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2020년에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용산4구역 내에 '용산참사 전시관'을 짓는다. 민간사업자에게서 기부채납 받아 마련하는 공공청사 1층에 약 550㎡ 규모로 들어선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번 전시관의 핵심 콘텐츠가 될 백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2년여간 작업을 마치고 '용산참사 8주기'를 맞아 19일 발표했다.
시는 1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검찰 수사기록과 판결문, 소송 및 각종 인허가 서류, 영상‧사진자료, 언론보도 등 관련 내용을 광범위하게 수집‧검토했다. 또 관계자와의 심층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거쳐 객관적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백서에 담았다.
백서는 책자(비매품)는 서울도서관 등에 비치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판매본으로도 추가 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용산참사 전시관'에 백서를 비롯해 사진, 조각, 그림 등 관련된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전시해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참사의 근본적·구조적 원인을 살피고 따져서 대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것만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며 "사람들의 삶터와 일터를 대책 없이 파괴하고 철거하는 과거 개발방식과는 결별해 '사람중심' 도시재생의 길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용산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용산참사 백서 발표 및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에는 백서 내용과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씨를 비롯해 총 5명의 예술가들이 그동안 선보인 작품 30여 점을 함께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