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왕조와 왕실의 피난처로 인식되어 조선후기에는 섬 자체가 요새가 되었다.
섬을 보호하고 한양도성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기 위한 방어시설인 강화해양관방유적은 병인·신미양요의 무대가 되기도 했으며, 돈대 일부는 지금도 군사시설물로 활용되고 있는 ‘살아 있는 유산’이다.
재단은 17~19세기에 조성된 강화 돈대·산성·외성·봉수대와 삼랑성·문수산성 등 강화해양관방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학술적 토대 구축의 일환으로 조사와 연구성과를 모아 학술총서 제1집과 제2집으로 발간했다.
이번 학술총서 1, 2집 발간은 내용적으로는 강화해양관방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형식적으로는 재단의 이름으로 거둔 성과를 1단계 정리함으로써 향후 세계유산 등재의 제2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
학술총서 제1집(강화해양관방유적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보존 방안)은 신청유산 관련 학술회의 내용과 유산 현황자료를 담았다.
학술회의 내용은 2013~2015년 재단이 개최한 학술회의 중 강화해양관방유적의 현황, 세계유산적 가치, 보존·활용 방안에 대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재단은 2015년에 잠정목록 신청서를 작성하여 인천시를 통해 문화재청에 제출할 수 있었다.
유산 현황자료는 먼저 2015년의 조사를 토대로 강화 돈대 중 멸실된 빙현돈·휴암돈·제승돈 3곳을 제외한 나머지 돈대 51개와 강화외성·강화산성·삼랑성·문수산성 등의 보존 및 정비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강도지(江都志)》를 비롯하여 17~19세기에 간행된 읍지(邑誌)에 수록된 강화해양관방유적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 쉽도록 정리했다.
학술총서 제2집(고지도에 반영된 강화해양관방유적)은 고지도를 통해 보는 신청유산의 역사적 맥락과 의미 그리고 이미지를 담았다.
먼저 경인교육대학교 강석화 교수와 국립중앙박물관 이기봉 학예연구사의 논고 2편을 통해, 강화도가 어떻게 조선후기에 난공불락의 요새섬이 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이어 1684년(숙종 10) 병조판서 남구만(南九萬, 1629~1711)이 실록봉안사로 강화에 왔을 때 돈대 형세를 돌아보고 그린 지도로서 돈대가 그려진 최초의 고지도로 알려진 〈강도전도(江都全圖)〉를 비롯하여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 고지도 40여 점을 수록하여, 조선후기 강화도 해양 방위체제가 고지도에는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부록 자료로 강화해양관방유적 축조 및 정비 연혁, 조성 및 현황, 강화의 문화재 현황을 수록하여 이 책을 통해 강화해양관방유적의 역사와 현재를 대략 파악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강화해양관방유적 관련 학술회의와 자료 연구조사를 통해 구축한 학술적 성과를 학술총서로 발간하는 것은 신청유산과 관련한 성과를 학계 및 시민사회와 공유하는 한편, 국내외 세계유산 관계자에게 강화해양관방유적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서이다.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의 해안 방어체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탁월한 군사유산의 사례’인 강화해양관방유적과 관련한 학술적 성과는 앞으로도 꾸준히 학술총서 시리즈로 집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