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부산교통공사(사장 박종흠)는 19일 부산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부산교통공사 재창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1호선 다대구간 개통을 계기로 공사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외주위탁과 민자사업 확대, 계약직 확대 및 이에 따른 인력구조 축소 등 부산지하철 구조조정 확대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 감사관실은 이달 초 부산교통공사 PSD민자사업 감사결과를 공개, 사업신청서 검토 소홀, 실시협약 부적정 등을 사유로 전문성이 절대 부족해 협상 추진 및 실시협약 내용상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됐고, 많은 분야에서 부적정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19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2005년부터 차량기지구내 운전업무를 위탁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위탁용역비로 연간 10억 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차량기지구내 운전업무 위탁용역은 그동안 4개 업체가 6차례 입찰을 통해 진행해왔다. 위탁용역을 수행한 4개 업체 대표는 모두 부산교통공사 간부 출신으로, 지난해 6월 언론을 통해 '부산지하철 용역도 메피아 먹잇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교통공사는 1호선 다대구간 개통을 앞두고 소위 '인력효율화 계획'에 따라 기존 1~4호선 인력을 178명을 축소하고 83명 기간제 채용을 통해 신규인력 4명으로 6개역 7.9km 구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덧붙여 재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기간제 채용 확대, 역사 당직제도 폐지 무인역사 운영, 심야시간대 지하철 안전설비 점검 축소, 무인운전 확대 등으로 구조조정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부산교통공사의 외주위탁과 민자사업은 주먹구구식 막무가내로 벌어지는 퇴직 간부들의 노후 보장용 프로젝트의 우려가 높다고 부산시 감사관실과 언론에서 제기된 바 있다.
부산참여연대 관계자는 "어려운 재정 상황을 핑계로 메피아들의 도덕 불감증으로 인해 부산지하철의 부실화가 높아지고 시민과 노동자들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창조 프로젝트는 지하철을 부실철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라며 "재창조 프로젝트를 즉각 폐기하고 공공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성을 강화해 안전한 지하철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