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이같이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왕 회장은 "만약 미국이 중국 자본을 막는다면 중국도 각종 보호무역 조치를 통해 보복할 것"이라며 "이는 미·중 양국 모두에 이로울 게 없다"고 전했다.
왕 회장이 이끌고 있는 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를 사들인 후 미국 할리우드 기업에 거침없이 투자 중이다. 지난해 1월 미국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7월에도 미국 4위 영화체인업체 카마이크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완다의 할리우드 투자 공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완다그룹의 공격적인 미국기업 인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왕 회장은 앞서 지난해 말 베이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도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가 좌절된다면 미국 내 일자리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할리우드 영화는 성장을 위해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트럼프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