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이 예상보다 초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얼리티쇼의 스타로 성공했던 트럼프지만, 정작 백악관 입성 행사에 수많은 스타들이 축하 공연을 거절하고 나서면서 전임자들보다 성대하지 못한 행사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 것은 1941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때부터다. 당시 찰리 채플린, 미키 루니 등 당대의 유명인들이 행사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트럼프 취임식에는 공식적인 경축 파티도 3개에 불과하다. 다른 대통령의 경우에는 보통 10개 정도의 경축 파티를 열고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여해 참석자들과 춤을 추기도 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1997년 취임식에서 14개 정도의 경축 파티를 열었다.
수많은 미디어가 트럼프는 취임식이 초라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당선인은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워싱턴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훌륭한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을 지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약 80만명 정도가 취임식을 보기 위해 몰려들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오바마의 2009년 취임식의 180만명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취임식이 축하 인파보다는 시위대 참가로 차별화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의 라디오 쇼인 '백스토리'의 공동 진행자인 브라이언 발로는 "트럼프의 취임식이 역대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지점은 시위자들의 수가 될 것이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미국 정부 당국에 따르면 취임식 당일날에는 모두 27개 단체의 시위가 허가를 받았으며, 취임식 다음날인 21일에는 2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 트럼프 시위인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이 열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