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와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62)이 18일 구속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0시 7분께 업무방해와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전 학장을 구속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 이대 입학·학사 특혜와 관련한 구속자는 류철균 교수(52·필명 이인화), 남궁곤 전 입학처장(56)에 이어 세 번째다.
정씨가 입학한 이후에도 수업 불참과 과제 부실 제출 등을 반복하는 정씨가 비교적 좋은 학점을 유지하도록 뒤를 봐준 의혹이 있다.
김 전 학장은 또 작년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부인하는 등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한 혐의도 받는다.
그러나 김 전 학장의 개입이 있었다는 남궁 전 처장과 류 교수의 진술과는 달리 김 전 학장은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 때와 달리 특검 조사 때는 암 수술 전력을 언급하며 초췌한 모습으로 나오기도 했다.
특검팀은 향후 김 전 학장을 상대로 정씨 비리와 관련한 책임 소재와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18일 오전 9시 30분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