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박근혜 대통령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1)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 이 16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최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하고, 오후 2시부터는 안 전 수석을 불러 국정농단 사태의 전말을 캐물을 예정이다.
그동안 최씨는 자신의 형사재판을 제외하고 특검과 헌재의 출석요구를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거부해왔다.
이날 최씨와 함께 출석하는 안 전 수석도 지난 10일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이날 증인 출석 의사를 밝힌 배경에는 헌재의 강제구인 방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16일에 이어 17일과 19일 한 주에 세 번의 변론을 여는 강행군을 불사하고서라도 최씨를 심판정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아울러 아직 헌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나머지 증인의 출석 여부도 관심이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51)·안봉근(51) 전 청와대 비서관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또 17일 증인 신문이 예정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58) 역시 관련 형사재판 증인 출석을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구했다.
특히 국회 청문회 출석 이후 행방이 묘연해 '신변 이상설'까지 나오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39)의 출석 여부도 쟁점이다. 헌재는 고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증인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보내고 경찰을 통해 고씨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출석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