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했던 '오승환 논란', 한국 야구에 남긴 과제는

2017-01-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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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개인 훈련을 위해 지난 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50대 50.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한 찬반양론은 팽팽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장고 끝에 오승환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논란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과제를 남겼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김동수, 김광수, 김평호 코치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오승환 대표팀 승선 여부를 논의했다. 대표팀 감독이자 기술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다. 대표팀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1월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KBO로부터 벌금 1000만원과 함께 ‘한국에 복귀하면 해당 시즌 정규시즌의 50%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를 아직 다 받지 않은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해도 되는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확실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가 대표 선수 자격과 관련된 규정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승환 선발 문제를 통해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가 도드라졌다. 김인식 감독은 모든 비난의 중심에 서야 했다. 김인식 감독은 여러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며, 결정을 내리기까지 심사숙고했다. 과거에도 국가대표 선발을 놓고 여러 논란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선수들로 국가대표를 구성했다는 논란이다. 국가대표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선수 선발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상황에서, 그들의 결정에 대한 야구계의 지지가 필요하다. 대신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결과에 확실히 책임 져야 한다.

오승환 발탁 논란은 점점 더 약해지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경쟁력에 대한 과제도 남겼다. 현재 대표팀의 우완 불펜으로는 임창용(KIA 타이거즈), 임정우(LG 트윈스) 등이 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2016 시즌 KBO리그에서 36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김세현(넥센 히어로즈)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았다. 국제 무대에서 8,9회를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은 것이 KBO리그의 현주소다. 세대교체가 어려운 수준이다. 오승환은 2016년 메이저리그 76경기에 나서 79⅔이닝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개인 훈련을 시작한 오승환은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오승환 선발이 ‘신의 한 수’일지 ‘독배’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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