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송인서적 피해 출판사 '숨통 틔우기' 나서

2017-01-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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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지난 6일 '50억 융자'에 이어 15일 30억 국고 지원책 내놓아

한국출판인회의, "생색내기용 지원이라도 큰 힘 돼"

송인서적 하역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정부가 대형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로 피해를 입은 출판계에 추가 지원책을 내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는 피해 출판사들의 '창작활동 지원'에 20억원, '도서 구매'에 10억원 등 총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문체부는 앞서 지난 6일 50억원 규모의 긴급 운전자금 저리 대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준한 정책자금, 특례보증 지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1차 지원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문체부는 먼저 송인서적과 일원화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출판사들을 대상으로 20억원 규모의 출판콘텐츠 창작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원고료, 편집·디자인 등 출판 창작 제반 비용을 종당 800만원씩 국고 지원하는 것으로, 피해 출판사별로 한 건씩 지원을 받는다고 하면 총 250개사가 혜택을 받게 된다. 문체부는 출판사들이 빠른 시일 내 창작자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채권단과 세부적 지원방식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또 본부·국립세종도서관 등 소속기관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산하단체들과 협력해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입은 출판사들의 도서를 10억원 가량 구매하기로 했다. 병영독서 활성화를 위한 독서코칭용 도서와 해외보급사업에 필요한 한국도서 등이 우선 구매 대상이다. 문체부는 오는 2월 22일 '문화가 있는 날'에 5억원어치의 피해 출판사 도서를 구매해 참여자 등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출판사·서점 피해 규모, 소재지, 도서보유 목록 작성 등 실태조사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산지원(5000만원), 태스크포스(TF) 구성(채권단·출판인회의·문체부·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의 인력·행정지원도 마련된다. 송인서적 부도피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지연되면 정책지원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송인서적 누리집 화면 [사진=송인서적 누리집 캡처]


한편 송인서적이 위치한 파주시와 서울시 등 지자체들도 피해 출판사 돕기에 나서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교육청·구립도서관 등 공공기관을 통한 총 12억원 규모의 서적구매를 조기에 집행하겠다"며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영세업체 긴급 경영자금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의 박 시장 폄훼를 지적한 한국출판인회의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 지원 예산으로 구입하는 도서는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입은 출판사에 한해 신청 받아 형평에 어긋나지 않게 구입할 계획"이라며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생색내기용 지원이라도 여기저기서 많이 지원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윤선 장관은 "책과 독서문화를 아우르는 출판문화는 그 나라의 문화적 총체"라며 "피해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범정부·지자체별로 출판산업 살리기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출판계와의 협의를 통해 △출판 유통 구조 선진화 △출판 기금 확충 △출판 생태계 안정을 위한 법률과 제도 정비 △2018년 ‘책의 해’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출판문화산업진흥계획'(2017~2021년)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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