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160년 전 멈춘 남극빙하의 원인 찾았다

2017-01-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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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극지연구소]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극지연구소는 서남극에 위치한 '캠(Kamb)' 빙하가 160여 년 전에 움직임을 멈춰버린 원인을 설명할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극지연구소와 서울대학교,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공동연구팀은 해양수산부 R&D사업으로 진행 중인 '장보고기지 주변 빙권변화 진단, 원인 규명 및 예측' 연구를 통해 캠 빙하의 이동을 멈추게 하는 데 결정적인 원인이 된 빙하 하부 물의 흐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빙하 관측 위성 자료를 통해 빙하의 얼음 층과 그 아래 땅 사이를 흐르는 물(빙저수)이 빙저호를 잇는 수로를 따라 바다로 흘러간 사실과 상-하류 유량 비교를 통해 빙저수가 다른 빙하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관측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캠 빙하의 빙저수가 상류에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거나, 하천을 따라 일부에만 흐르면서 물이 지나지 않는 부분의 빙하가 땅에 얼어붙어 이동이 멈췄다는 가설을 입증해냈다.

현재 이동을 멈춘 캠 빙하는 얼음 층이 바다로 빠지는 것을 막고 있는데, 만약 캠 빙하가 다시 움직인다면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연구팀은 추가 분석을 계속할 예정이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캠 빙하뿐만이 아니라 남극 전체 빙권의 움직임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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