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특허조사업체인 IF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5518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이는 전년보다 8.8%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11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다.
IBM은 24년째 1위 수성에 성공했다. IBM은 지난해 유일하게 7000건 이상의 특허를 취득한데 이어 올해는 8000건(8088건)을 넘겼다. 하루에 22건의 특허를 취득한 셈이다.
3~5위는 각각 캐논, 퀄컴, 구글이 차지했다. 이어 인텔,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TSMC, 소니 등이 6~10위를 기록했다.
특허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선전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R&D에 14조84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11조1000억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특허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메모리, 시스템LSI 등에 관한 것이다. 현재 전략사업·제품에 쓰이고 있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특히 미국 특허에 집중하는 것은 특허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주요 기술기업이 포진한 미국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특허 분쟁 무대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자사의 특허 11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낸 중국 기업 화웨이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스마트폰 등 하나의 완제품에는 수만 개의 특허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중 한 개라도 침해 소송에 연루되면 제품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