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고금리 대출 급속히 늘어

2017-01-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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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보면 작년 9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약 12조4000억원으로 1년 사이 32.5%(3조원)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2014년 말 11.0%, 2015년 9월 16.5%, 2015년 말 18.4%로 꾸준히 높아졌고 지난해 30%를 훌쩍 넘어섰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2.19%로 예금은행 가계대출(3.20%)의 7배 수준이다.

신용카드사,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장기대출 서비스인 카드론도 치솟았다. 지난해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23조원으로 1년 사이 11.6%(2조4000억원)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8개 전업계 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연 13∼15%다.

이렇듯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저소득·저신용계층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소득층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높은 이자를 감수한 것. 

보험사, 상호금융 등 다른 비은행권 대출도 급증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는 '고LTV'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11조3000억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24조1000억원)의 47.0%를 차지했다.

LTV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적용하는 담보가치(주택가격) 대비 대출한도로 LTV가 60%를 초과한 차주는 주택가격 하락 등의 상황 변화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농협,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주택담보대출에서 저소득(연 소득 3천만원 미만) 차주의 비중은 2013년 말 27.4%에서 지난해 9월 말 32.3%로 지속적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이 신용조회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입수한 약 100만명의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모두 고금리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험회사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압력과 함께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고 상호금융조합은 저소득 취약차주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리스크(위험) 관리가 긴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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