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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스핀오프한 개발사 망고슬래브가 선보인 소형 스마트 프린터. 인쇄한 메모는 점착 메모지 특성상 어디든지 붙일 수 있고 메모 내용은 클라우드에 자동 저장되어 관리와 공유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미국 라스베이거스)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투자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소프트웨어(SW)와 솔루션 관련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혁신적인 기술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수혈해 삼성의 '오픈 이노베이션' 을 구축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청사진이다.
이같은 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 김은석 상무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 부회장의 관심은 남다르다"며 "삼성만이 할 수 있는 투자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비브랩스(인공지능), 뉴넷캐나다(메신저), 조이언트(클라우드), 애드기어(디지털광고),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 개발자들이 독립해 만든 곳으로 올해 중 성과를 낼 것이라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삼성은 2012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본격화했다. 기술기업 인수를 실행하던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도 ‘삼성 넥스트’라는 이름으로 통합했다.
삼성 넥스트의 투자는 통상 지분투자로 이뤄진다. 한 업체당 작게는 2~3%, 많게는 20%까지 지분을 투자한다.
이번 CES에서 첫선을 보인 △물 사용량 모니터링 사물인터넷(IoT)솔루션 Lotik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Mapzen △자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VR 컨텐츠 제작 스튜디오 Baobab Studios를 비롯해 9개 업체들이 부스를 꾸리는데 지원했다.
물론 투자에 따른 제약조건도 걸려있다. 지분투자 비율이 많을 경우 계약시 삼성의 경쟁사와 일을 하게 될 때는 삼성에 메시지를 줘야 한다.
김 상무는 "해당 업체도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계약 자체를 막지는 않는다"며 "반면 삼성과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개진하면 적극 지원한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가깝게는 IoT 기술을 주방가전에 접목시킨 냉장고 '패밀리허브'가 그 예로 꼽힌다.
김 상무는 "패밀리허브에 들어간 소프트웨어는 바로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에 다이렉트로 보고해서 체결했다"며 "대기업의 단점으로 꼽히는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다리를 놔준 셈이다"고 말했다.
패밀리허브에 들어간 '푸드 매니지먼트',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등의 소프트웨어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올해까지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IoT과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키로 한 것이다.
지분 투자와 별개로 사내벤처 창업도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핀오프(분사)한 기업들도 속속 등장했고 CES에서 처음으로 부스를 차렸다. 스핀오프한 5개 회사 등 8개 제품∙서비스가 전시됐다.
소형 스마트 프린트를 선보인 '망고슬래브'는 CES에서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는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프린터 개발 및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헬스케어 스마트 패션 벨트 개발사인 '웰트'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 액세서리, 일모 브랜드와 협업해 스마트벨트를 시장에 출시했다.
손가락을 귀에 대면 음성통화가 되는 스마트 시곗줄 개발사인 '이놈들연구소'는 3월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김세미 매니저는 "미국 유통사인 베스트바이와 아마존 등이 제품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고,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중국 화웨이를 비롯해 국내 이통3사와도 컨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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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트는 스마트벨트 착용 만으로 사용자의 상태(허리둘레)를 기반으로 칼로리 소비(걸음 수, 앉은 시간)와 칼로리 섭취(과식)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통해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