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새해 벽두부터 알뜰폰업체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파격 요금제를 내놓고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5일 알뜰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CJ헬로비전이 출시한 '착한 페이백 데이터' 유심 요금제 2종이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요금제는 쓰다 남은 데이터에 대해 할인을 해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CJ헬로비전은 1일에도 기존 '20% 요금할인제'보다 할인율이 두 배인 새 선택약정 상품을 출시했다. KT망에서 4세대 이동통신(LTE) 단말기를 개통할 때 신규 단말기 지원금을 안 받는 조건의 경우 기본료의 40%를 할인해 준다.
이는 경제 불황 속 알뜰파 소비자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파격 요금제에 알뜰폰업체인 이지모바일, 에넥스텔레콤, SK텔링크 등도 동참하고 있다.
이지모바일은 1월에 월 4400원의 '제로44' 요금제에 매직홀 폴더폰을 구매할 경우 단말기를 월 11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1Q카드로 자동이체 신청 시 제휴 할인 5000원을 추가 적용 받아 월 청구금액이 최대 500원으로 내려가게 된다.
에넥스텔레콤도 작년 11월에 LTE 기본료 0원 요금제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에넥스텔레콤의 '바로유심' 요금제는 3G유심, LTE유심 2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GS25에서 이를 구매 후 휴대폰에 유심을 꽂기만 하면 된다. 이 요금제 이용고객 선착순 1만명에게 1년간 사용요금의 10%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팝으로 캐쉬백 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SK텔링크는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과 손잡고 'ZTE 블레이드(Blade) L5 Plus'의 출고가 전액을 지원, 기기값 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았다. 이 스마트폰의 출고가는 19만8000원이지만, SK텔링크에서 요금제 결합 가입 시 할부금과 이자 없이 무료로 구입 가능하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시장지배력 속 이 같은 알뜰폰업체들의 마케팅 공세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에 따르면 12월 알뜰폰 번호이동자수는 10만416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4%(1만2902명)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월평균 번호이동자수 8만5625명을 웃도는 수치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수는 작년 말 기준 6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이달 안에 700만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내에 800만 가입자 확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3분기 이후 감소했던 알뜰폰은 작년 4분기에 마케팅 강화로 가입자수가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알뜰폰이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높은 LTE 가입자 비중 상승으로 매출이 늘고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