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정계진출설이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저커버그가 3일(현지시간) 신년 결심으로 '미국 전역을 돌며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삶과 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듣는 것'이라고 밝힌 뒤 그의 현실 정치 참여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2017년 신년 결심을 통해 "지난 10여 년 동안, 기술과 세계화는 우리를 더 많이 연결하고 더 생산적으로 만드는 것을 통해 많이 이들에게 이익을 줬지만, 또 다른 많은 사람의 삶을 더 힘들게하기도 했다"면서 이로 인한 큰 분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정치인들의 일반적 행보인 '대중과의 소통'을 내세운 저커버그에 대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미국 일간지인 USA 투데이 등은 그가 이전에도 몇차례 언급한 정치적 발언들을 지적하면서 미국 대통령 출마 가능성까지 내놓았다.
지난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이나, 최근 자신의 종교관의 변화에 대해 밝힌 것도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전에는 무신론자라고 밝혔으나 최근 종교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입장을 바꾼 바 있다. "그가 무신론자임을 포기한 것은 미국 대통령 후보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 이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디언 지는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적극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대선 후보로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장벽 건설, 이슬람 교도들의 입국 금지 등을 내세우자, 이에 대해 "세상을 연결해 글로벌 커뮤니티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과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벽을 세울 것이 아니라,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2013년 이민자에 대한 정책수립을 목적으로 한 'Fwd.us'라는 단체를 만든 것을 꼽는다. 그는 이 단체를 통해 이민자 보호와 H1B 비자 프로그램의 확대 등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