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스모그에 '아이들' 남쪽으로...신개념 '철새' 등장

2017-01-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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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등 동북부 지역이 겨울과 함께 스모그로 고통받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태근 기자 = 중국 베이징 등 지역에 심각한 스모그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스모그로부터 벗어나려 하고 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많은 수의 유치원생 학부모들이 자녀를 남쪽지방으로 보내 겨울을 나도록 한다. 신개념 '철새, 아기철새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시민인 위 씨는 “아이를 광둥성으로 보내 스모그를 피하게 한 것이 올해 내가 가장 잘한 일"이라며 "한 달에 5000~6000 위안에 달하는 학비를 그대로 날렸지만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을 때는 매주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광둥성으로 보낸 후 모든 병이 '기적적으로 나았다'며 기뻐했다.

또, 위 씨의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20여명의 원생 중 최소 5명의 학부모가 '스모그 계절'과 함께 아이들을 남쪽 지방으로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정말 불쌍하다"면서 "세 살 밖에 안된 아들이 겨울이 되자, 특히 스모그가 몰려오기 시작하자 감기와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 씨는 "그걸 보고 있는 부모의 마음은 타 들어간다"면서 "아이가 흘린 콧물마저도 회색, 검은색 혹은 짙은 녹색이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난방 시작과 함께 '스모그의 계절'이 돌아오면 베이징 유치원의 등원률도 낮아진다. 일부 학급은 겨우 몇 명의 아이들만이 등원해 썰렁한 분위기다.

베이징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는 "나는 아이와 부모님을 모두 남쪽 싼야로 보냈다"면서 "그들이 베이징에서 겨울을 나기는 힘들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보여준 사진에는 푸른 하늘에 햇빛이 부서지는 찬란한 백사장이 있었다. 스모그에 시달리는 베이징 사람들에게는 마냥 부러운 곳이다. 그녀는 스모그 때문에 몇 년 전 싼야에 부동산을 구입했고 스모그의 계절이 오면 부모님과 아이를 '철새' 마냥 남쪽으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내용 = 홍콩 문회보
정리·번역 = 아주경제 김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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