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로봇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전망은 몇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심은 제조업의 자동화 공정 속 로봇의 투입과 생산직 노동자들의 실업문제에 쏠렸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달로 화이트 컬러 노동자들의 일자리까지 위협하면서 로봇의 인간 대체 움직임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쿼츠는 인공지능(AI)이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정보를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지식노동자들의 지위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일본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후코쿠 생명은 이번에 도입되는 인공지능 로봇은 보험 가입자의 병원 기록 등 보험료 계산을 위한 여러 서류들을 검토하고 이같은 자료조사와 정보취합을 통해 나머지 인력들이 최종 보험료 산출을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공지능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 170만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며, 매년 유지를 위해서 12만 8000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 IBM 시스템을 사용하므로써 회사가 얻는 이들은 매년 11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왓슨 인공지능을 활용함으로써 생산성 역시 30% 정도 향상될 것이라고 후코쿠 생명은 추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IBM 기술을 도입해 불만사항을 접수하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분석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들의 말을 텍스트로 적고, 고객들이 말한 내용이 긍정적인지 분석하는 것이다.
일본의 다른 보험회사들도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들을 위한 이상적인 계획을 세우는 자동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보험 스타트업인 레모네이드는 로봇과 머신 러닝으로 보험 브로커와 각종 서류작업을 대신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6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보험, 금융 등 지식을 기반으로 한 직업들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지 아니면 인력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만 기여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명확치는 않다고 쿼츠는 지적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국회 속기사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서 AI가 각료들의 답변 초록을 작성할 수 있을 지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고 지지통신이 3일 보도했다.
AI가 인간이 맡아온 속기사 업무를 대체하는 시험이 성공할 경우 일본 정부부처나 기업 등 각종 회의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속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