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3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열어뒀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반 총장이 아직 귀국하지 않고 본인의 구체적인 입장과 계획을 알 수 없어서 좀 더 두고 봐야한다”면서도 “새로운 나라의 개혁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한다면,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 이후 진행될 2∼3월 빅뱅설을 언급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세력들이 뭉치면서 커다란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며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한 모든 세력과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단순한 정계개편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정치의 판을 짜자고 하는 것”이라며 “구체제 기득권 세력 패권세력에 반대하는 개혁 세력의 총집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는 개혁세력이라면 민주당이든 국민의당이든 가릴 것 없이 문호가 개방돼 있다”며 “이런 생각에서 개혁보수신당이 앞으로 나라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더 밝히고 반 총장도 기존에 보수세력을 새롭게 개혁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참여하겠다고 하면 같이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 통합론을 주장하는 데 대해선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 출현을 언급하며 “다당제 현실을 인정해야지 그냥 과거처럼 통합만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정신이 어긋난다”며 “제가 (민주당의) 대표를 두 번 했는데 두 번 다 야당의 통합을 이뤄냈다. (하지만) 2011년 야당 통합 뒤 민주당이 패권세력에 의해서 장악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물리적인 강제적인 통합을 억제하기보다는 다당제를 수용하는 합의제 민주주의와 연립정부체제가 필요하다”며 “바로 그것이 제가 제7공화국을 요구하고 있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헌 추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차기 정부에서 추진하자는 주장에 대해 “박 대통령도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개헌하겠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느냐”며 “(이런 행태는) 여태까지 우리나라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 개헌특위에서 이뤄진 개헌안을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고 대통령에 당선돼 실시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