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신년사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마감 단계"

2017-01-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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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서 첫 박근혜 대통령 실명비난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라며 "지난해 주체 조선의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룩되어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김 위원장은 그는 "제국주의자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무장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경이적인 사변들이 다계단으로 연발적으로 이룩됨으로써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수호하고 사회주의 강국건설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켜나갈 수 있는 위력한 군사적 담보가 마련되었다"고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육성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를 언급함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해 전 조선반도를 저들의 영원한 식민지로 만들려는 미제와 그에 추종하는 남조선 괴뢰 패당의 무분별한 핵전쟁 도발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의 정세는 의연히 긴장하였다"면서 "그러나 적대세력들은 감히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미국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핵전쟁억제력, 지상, 해상, 수중, 공중, 싸이버공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령역에서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영예롭게 수호할 수 있는 무진 막강한 자위적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식 주체무기를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육성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언급하며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민족의 근본이익을 중시하고 북남관계개선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와도 기꺼이 손잡고 나갈 것"이라며 "민족의 통일지향에 역행하는 내외 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셔버려야(짓부숴버려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남조선을 타고 앉아 아시아태평양지배전략을 실현하려는 미국을 비롯한 외세의 침략과 간섭책동을 끝장내며 진정한 민족의 주적도 가려보지 못하고 동족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대미분야에선 "미국은 조선 민족의 통일 의지를 똑바로 보고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을 동족대결과 전쟁으로 부추기는 민족이간술책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핵위협과 공갈이 지속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20일 출범ㅏ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 신년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날 낮 12시 30분(평양시 기준 12시)부터 시작됐다.

김정은은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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