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2017년 새해에도 '온건(穩建)'한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뜻을 재차 밝혔다.
최근 중국 성장률이 둔화되고 각종 대외적 변수의 늘면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난이도도 높아졌다. 돈 줄을 죄면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돈을 풀면 위안화 가치 절하로 인한 외화유출 가능성이 커진다. 자산거품도 문제다. 이에 글로벌 시장은 인민은행의 행보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단, 기존의 '적절한 유동성 유지'는 '유동성의 기본적 안정 유지'로 변경됐다. 신용대출과 사회융자 규모의 합리적 증가를 위해 '사회 자금조달 비용을 낮춘다'는 문구도 사라졌다. 이는 최근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시장 변동성 증가, 자산거품 확대 등을 고려해 과거와 같은 유동성 '확대'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
환율 등 금융시장 개혁을 위한 발걸음도 계속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회의를 통해 △ 자금조달 및 신용대출 구조 개선과 업그레이드 △직접금융 비중 제고 △ 공급 측 개혁 수요에 기반한 금융시스템 개혁 △ 금융시장 운영 효율 제고 △ 리스크 헤징 능력 강화 △금리 시장화 △ 위안화 환율 결정 매커니즘 개혁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위안화 가치 급락 우려에 대한 답으로 내년에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이고 합리적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도 2017년 신년사를 통해 온건·중립 통화정책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저우 총재는 "지난해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전진)을 기반으로 한 경제정책, 새로운 발전이념, 당 중앙과 국무원의 중대정책 결정에 따라 인민은행은 온건한 통화정책으로 금융안정을 유지했다"고 평했다.
또, "2017년은 중국 13차5개년 규획(2016~2020년) 추진의 중요한 해이자 공급 측 개혁이 심화되는 해"라며 "대내외 변수가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인민은행은 금융개혁에 힘을 쏟고 유동성의 기본적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 리스크 확대를 막는 것을 우선시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