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정책금융 중심적 역할 수행"

2017-01-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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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사진)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지식재산 분야를 중점 지원하고, 기술창업 및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에는 경기 침체와 기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신속하게 보증을 지원하고, 창업 기업에 대한 연대보증 면제, 재기 지원 활성화, 투자한도 확대 등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금융개혁 정책에 맞춰 전사적 노력을 해왔다"며 "올해에도 정책금융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새로운 산업혁명과 금융 패러다임에 대한 준비를 통해 다가오는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달라"고 강조했다.

기보는 올해 경기 활성화를 위해 20조원 이상의 기술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로봇산업, 기후금융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특화된 금융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업무를 확대 추진하는 것은 물론, 지식재산.신성장시설. 예비창업 등의 분야에 총 2조9800억원의 신규보증을 지원한다. 창업.일자리 창출 기업에는 총 13조1000억원의 보증 공급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그는 "기술평가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평가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기술평가 노하우를 전수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정유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하시는 일마다 뜻대로 이뤄지는 축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저희 기보를 변함없이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신 중소기업인과 유관기관 여러분의 가정에도 금년 한 해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기보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오랜 숙원이었던 기술보증기금 명칭변경을 이뤄내며 기술금융 전문기관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을 법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또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하에서도 연대보증인 전면 면제, 재기지원 활성화, 투자한도 확대 등을 통해 정부의 금융개혁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한편, 기술융합센터 및 영업점 신설, 인력확대 등 외형적인 성장도 이뤄냈습니다.

이러한 모든 성과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주신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 한해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세계경제는 브렉시트, 트럼프 효과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와 함께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뉴노멀(New nomal)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국내경기도 수출 및 제조업 위축이 지속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한편 내수마저 둔화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래라는 변화의 바람과 정책금융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당면한 과제는 기보의 새로운 역할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오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변화들이 밀려오면서 막연한 두려움과 위기의식마저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나온 역사 속에서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끌려가면 위태롭지만 우리가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이에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우리의 도전이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두가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중소기업의 든든한 구원투수가 돼야합니다. 올해 우리는 신규보증 5조원을 포함해 총 20조원 이상의 기술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며,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R&D, 지식재산 분야를 중점 지원하고, 고용 창출을 위한 기술창업 및 일자리 창출기업 지원에도 적극 노력해 정책금융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의 고객인 중소기업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소기업의 파트너이자 동반자로서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거대한 변화의 파도 속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힘은 중소기업이며, 기보의 지속성장 기반은 중소기업 지원에 있음을 명심합시다.

둘째, 변화에 강한 튼튼한 기금을 만들어야 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보의 체력에 맞는 기금운용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사전모니터링을 강화해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기술평가와 보증심사시스템 및 사후관리 강화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체제를 유지해야 합니다.

셋째, 새로운 성장동력(New Engine)을 찾아야만 합니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을 때 우리는 기술금융의 선도자로서 기술금융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민간기관까지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기술금융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기술금융을 뛰어넘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준비할 새로운 성장동력은 우리가 시장을 선도하는 패러다임이어야 합니다. AI, 로봇산업, 빅데이터 및 기후금융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업무고도화와 함께 해외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법 모색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업무확대를 추진합시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새하얀 눈 위에 찍힌 선명한 발자국이 되어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합시다.

넷째,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운영방안을 마련합시다. 쇠퇴하는 기능 및 사업을 정비하고 기금의 정체성에 따른 핵심업무 위주로 기능을 재편합시다.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에겐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위기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맙시다.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고 다시 올 수 없는 절호의 찬스로 활용합시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마음가짐과 업무태도에 대해 당부 드립니다. 지금 국민들은 우리 금융인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높은 윤리의식과 기대 수준에 걸맞게 업무를 수행합시다. 윤리경영과 청렴성은 우리 기금의 생존과 바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를 통해 국민을 위한 성실한 봉사자가 되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대나무의 폭발적인 성장을 퀀텀 리프(Quantum Leap)라고 합니다. 심은 지 4년 동안 고작 30센티 밖에 자라지 않던 대나무가
5년째가 되는 순간 하루 1미터 가까이 폭발적인 성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 비결은 5년간의 뿌리 내림입니다. 우리는 지난 세월 긴 뿌리 내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도약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라기만 해서는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간절히 움직여야 합니다. 비록 그 길이 누구도 걸어가지 않은 낯선 길일지라도, 수많은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는 험한 길일지라도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걸어갑시다. 가슴 벅찬 기보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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