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3주' 박근혜 대통령, 새해 행사 없이 탄핵심판 차분히 대비

2016-12-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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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이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9차 촛불집회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청년산타들이 박근혜 대통령 조형물 목에 수갑 모형을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낸 박근혜 대통령이 연말연시를 탄핵심판 등에 대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3주동안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주로 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신년사나 국군 장병 격려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것은 물론, 새해 첫날 국립현충원 참배,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과의 '떡국 조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기운을 되찾은 박 대통령은 담담하고 차분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가결 직후까지만 해도 핼쑥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상태가 많이 회복됐다고 한다. 전날 탄핵심판 대리인단과의 상견례에서도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법률 대응 문제를 상의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 탄핵심판이나 특별검사 수사 등 자신을 둘러싼 법적 절차뿐만 아니라 비록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경제와 민생,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현안에 대한 우려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당장 내주부터 본격화하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더불어 점점 청와대를 조여오는 특검 수사 대비에 매진한다. 헌재는 내년 1월3일부터 매주 1∼2차례 변론기일을 열어 속전속결로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거물급 전관 변호사를 추가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주말에도 대리인단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변론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헌재 변론 준비절차가 워밍업이었다면 변론기일은 본게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도 수석실별로 종무식을 열어 힘겨웠던 한 해를 마무리한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각 수석실의 종무식에 차례로 들러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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