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올해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이 융합‧진화된, 전에 없던 또다른 신기술인 MR(혼합현실)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모든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 초기 핵심이 될 VR‧AR 시장에 집중하자, 글로벌 IT기업들이 이 보다도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MR시장을 타깃으로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MR(Mixed Reality)은 혼합현실이란 뜻으로, 3D 디지털 콘텐츠로 이뤄진 홀로그램을 사용자의 실제현실 세계와 조합, 마치 진짜 세상의 한부분으로 여겨져 더욱 현실적으로 보고 듣는 것이 가능한 혁신기술을 말한다.
이에 따라 2016년 VR과 AR이 주목받는 신기술 이었다면, 올해는 AR‧VR 두가지의 장점을 융합한 MR 중심의 서비스, 하드웨어 시장이 ICT 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IT 관련 연구소들은 “글로벌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MR 대중화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MR시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돼, 2021년이면 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맞춰 올해는 MR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 출시와 전용 콘텐츠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다.
현재 MR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는 PC회사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인텔’과 폐쇄적 이미지에서 오픈기업으로 탈바꿈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앞장을 선다.
MS의 경우 이미 2015년 고글형 MR 기기 ‘홀로렌즈’(HoloLens)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지난해 기업용 버전을 출시했고, 올해 중 소비자용 제품까지 출시, 시장 장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은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3D센서 리얼센스 기반의 MR기기 ‘프로젝트 알로이’(Project Alloy)를 공개하며 MR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올해는 아예 MS와 손을 잡고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MS의 홀로렌즈와 인텔의 프로젝트 알로이의 시너지를 만들어 양강 체제를 구성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여진다.
또한 구글과 퀄컴, 알리바바가 투자한 스타트업 매직리프란 기업도 홀로그래픽 기반의 MR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 MR시장에서 부각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디바이스 쪽에선 삼성과 소니, HTC가 MR기기 차별화 시도에 나서고, 플랫폼 쪽에선 페이스북과 구글이 올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IT기업들도 올해 MR 관련 R&D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식적인 시장 진입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삼성과 함께 국내 IT 대표기업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중견 게임업체 등이 관심을 보이며 뛰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통신 및 게임업계 관계자는 “VR, AR, 홀로그램에 5G까지, 시장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게 자연스럽게 MR 시장으로 뭉쳐질 수 있는 만큼, 어느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투자 연구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시장을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