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태로 애먼 공무원만 죽어…살처분 2800만 마리

2016-12-28 11:24
  • 글자크기 설정

[사진=포항시 제공]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끊임없이 확산된 가운데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 농정과 공무원 정모(40)씨는 AI 대응을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12시간 이상 방역 업무를 담당했으며, 전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과로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AI 일일점검회의'에서 "오랜 방역활동으로 인해 방역현장에 투입된 인력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며 "방역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인력 확보 등 인력운영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오늘도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과 함께 AI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일주일내 AI 발생 추세를 반드시 진정시킬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총력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행히 매일 산발적으로 끊이지 않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는 1건으로 줄었다.

28일 0시기준 전북 정읍의 육용종계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외 다른 의심 신고 건수는 없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하루 10건 내외로 신고가 들어왔고, 하루 전인 26일에도 5건이나 들어온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AI 바이러스 특성상 예측이 쉽지않아 아직 안심하긴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의심 신고가 5건 이하로 주는 등 주춤하고 있고, 어제도 한 건만 들어온 것은 의미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실제 확산이 주춤하는지 보려면 일주일 이상은 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의심 신고는 줄었지만,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 건수 116건 가운데 확진된 105건을 제외한 나머지 11건은 여전히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지금까지 신고 건수가 전부 100%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던 점을 고려하면 확진 건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확진 농가를 포함해 예방적 살처분 후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까지 포함하면 AI 양성 농가는 모두 278곳이다. 야생조류 확진 건수도 31건(H5N6형 30건, H5N8형 1건)으로 늘었다.

살처분 된 가금류는 2719만 마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산란계(알 낳는 닭)는 전체 사육 규모 대비 29.1%가 도살 처분됐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의 경우 절반이 사라졌다.

농식품부는 이날 하루동안 전국 AI 발생지 3㎞ 내 방역대에서 생산된 계란 1000만 개를 제한적으로 반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