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퀀텀점프’ 성장을 이뤄 비상할 준비가 한창이다.
1999년 정부 주도 ‘빅딜’로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통합돼 설립된 KAI는 당시 부채비율이 900%에 달하며 시장에서 ‘미운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지만 현재는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항공기 제조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항공산업이 불과 30여년 만에 미국에 항공기를 수출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KAI는 세계 최고 무기업체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손잡고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T-X 기종인 T-50A를 지난해 공개했고 올해 시험비행까지 순조롭게 마쳤다.
약 17조원 규모인 APT 사업은 미 공군에 고등훈련기 350대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향후 미 공군용 150대, 미 해군용 500대를 추가 수출할 수 있어 사업규모는 5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제3국으로 1000대 추가 수출을 하면 산업파급효과는 70조원, 일자리창출은 35만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항공기 본고장인 미국 수출에 성공할 경우 국가 항공산업 발전과 국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국산항공기가 세계 최고 제품이라는 인식 각인이 가능해 전 세계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 시장의 베스트셀러로서의 입지도 구축할 전망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APT 1000대를 수출하려면 성능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야하는데 충분히 경쟁력 있고 해볼 만한 도전”이라며 “결과적으로 성장 동력은 수출에서 나온다. APT시장 진입을 위해 죽기 살기로 해 꼭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 미 공군이 정식 제안요청서(REP)를 배포하면 KAI는 내년 3월까지 APT사업 업체제안서를 제출, 내년 말 APT 기종 선정 및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