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탈퇴한 LG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회원사들의 탈출 러쉬가 줄을 이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LG그룹은 올해 말부로 전경련에서 탈퇴한다는 입장을 전경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부터 전경련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회비도 내지 않는다.
이는 다른 대기업들의 줄탈퇴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일 전경련의 최대 회원사인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더는 전경련 지원금(회비)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 측은 전경련에 내년 2월 총회에서 결정되는 회비를 내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해오던 사업 역시 순차적으로 정산하고, 최종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뒤 실무진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
SK 측은 "현재 탈퇴 형식이나 절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그룹이 전원 탈퇴하게 되면 전경련 존속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경련 연간 운영 예산 400억원 가운데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4대그룹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일찌감치 탈퇴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전경련이 추진하고 있는 쇄신안도 무용지물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경련은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제자리 걸음이다.
무엇보다 현재 전경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다. 쇄신보다는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임기가 내년 2월 종료 예정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번에는 물러난다는 입장이다. 후임자가 없는 '식물 전경련'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여러 경로로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일단 쇄신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