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는 26일 공개한 '세월X' 영상 말미에서 "내가 다큐를 만든 진짜 이유를 이제 밝히고 싶어"라며 "나의 첫 번째 아이는 지금 하늘나라에 있어. 그리고 그 아이가 떠나간 날이 4월 15일이야. 아이가 떠나갈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그래서 늘 4월만 되면 죄책감과 무력감에 시달려야 했어"라며 그동안 숨겨둔 자신의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이어 "그런데 아이의 기일 바로 다음 날 세월호 참사가 터졌어. 아이를 잃은 유가족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죽어가는 아이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어. 그분들을 돕는 것이 하늘의 내 아이에게 진 빚을 갚는 거라 생각했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옆에서 이름을 부른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 내가 다큐에 이 얘기를 남겨놓은 이유는 아직 어린 나의 아이들이 언젠가 이 다큐를 봤을 때 이 아빠의 진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야. 아빠의 2016년은 정말 뜨거웠단다.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이름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자막을 남겨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