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6년 마지막주 증시 첫거래일인 26일 중국 증시는 예상을 깨고 붉게 물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 등으로 최근 중국 금융시장을 향한 불안감도 커졌다. 특히 환율시장 불확실성 증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 전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3100선도 무너졌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도 모두 홍조를 띠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56포인트(0.33%) 오른 10233.42로, 창업판 지수는 9.47포인트(0.48%) 뛴 1974.01로 거래를 마쳤다.
그렇다면 중국 증시는 오름세로 1년을 마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이번주 내내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우선 내년 중국 통화당국이 '돈 줄 죄기'에 나서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글로벌 변수도 많다.
중국 증권사와 전문가들의 낙관적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연말 관망세가 뚜렷해진 상태다. 26일 상하이·선전거래소 거래량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1705억6000만 위안, 2077억 위안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상승 모멘텀은 부족한데 물량 부담은 커질 예정이다. 이번주 총 61개 상장사의 129억4900만주의 보호예수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23일 마감가 기준 해금 물량 시가총액은 2067억400만 위안에 달한다.
26일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23%의 오토바이였다. 상장 1년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는 1.89% 뛰었다. 기타(1.30%), 환경보호(1.28%), 금융(0.98%), 계측장비(0.97%), 시멘트(0.96%), 제지(0.87%), 전기기계(0.84%), 건축자재(0.82%)가 그 뒤를 이었다.
석유종목 주가는 1.76%나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석탄(-0.45%), 전력(-0.40%), 화학섬유(-0.26%), 호텔관광(-0.22%)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