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승부수 띄운 SK하이닉스, 시장 지배력 커진다

2016-12-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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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낸드플래시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ICT(정보통신기술) 환경의 고도화로 2020년까지 매년 4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조2000억원을 투입,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청주 반도체 공장은 미래를 대비하는 SK하이닉스의 핵심기지가 될 전망이다.

◆선제적 투자로 낸드플래시 시장 지배력 키운다

22일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823억 기가바이트(GB)이던 낸드플래시 시장은 2020년 5084억 GB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란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로 D램 수요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낸드플래시가 응용되는 대표 제품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는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 이미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모바일 기기에 두루 쓰이는 휴대용 소형 저장장치 USB나 SD카드 역시 낸드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공급은 이같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세공정 심화와 3D 낸드플래시 도입 등으로 공정 수가 늘어나 생산에 필요한 장비 대수는 많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장비 크기도 대형화돼 제한적인 공간에서는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 신규 공장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신규 공장 설립은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조기가동과 같은 이유다. 

내년 8월부터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원을 쏟아붓는 등 발 빠른 생산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반도체 수출 증가액은 19.5%로 전 산업 수출 중 가장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3D 36단(2세대) 제품은 2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48단(3세대) 제품도 지난달부터 양산에 돌입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72단(4세대) 제품 개발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IHS테크놀로지 집계를 보면 2분기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9%, 도시바 20.4, 웨스턴디지털 15.0%, 마이코론 11.4%에 이어 SK하이닉스가 10.7%로 추격하고 있다.

◆中 우시공장 생산성 유지 위해 9500억 투자

SK하이닉스는 D램을 생산하는 중국 우시 공장에도 9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우시공장은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러나 미세공정 전환에 필요한 공간이 추가 확보되지 않으면 여유공간이 부족해져 생산량 감소 등 효율 저하가 불가피해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바로 설계에 착수한 뒤 내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9500억원을 투입, 클린룸 확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IHS에 따르면 글로벌 D램시장 규모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570억 기가바이트(Gb)에서 매년 25.2%씩 성장해 오는 2020년 1750억Gb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26%)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10나노 후반급(1X ㎚) 제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올해 말까지 샘플링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직후인 2012년 전체 반도체 업계의 투자가 축소되는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시설투자를 10% 이상 확대하는 선제적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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