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누리 친박·친문 청산? 관심 없어…오로지 정권교체 생각 뿐"

2016-12-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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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모임 참석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집단 탈당의 결의한 데 대해 "대선 때까지 새누리당 분당이나 제3지대와 같은 정계개편, 여러 시도들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저는 거기에는 관심이 없고, 제가 관심 가져야 할 건 오로지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정권교체 주역은 우리 당"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친문, 친박, 반문(반문재인) 전선이 아니라 결국 민주당 후보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상대편과의 대결,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며 "그 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기면 되는 것이고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야권 통합이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야권이 통합되고 또는 후보가 단일화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상대가 있는 일이라 함께 마음이 모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아직은 논의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우선은 그 이전에 당이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당의 힘만으로 정권교체를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다음 대선에 출마할 후보들이 공약해서, 다음 정부 초반에 개헌을 실현하면 되는 것이 순리적 순서"라며 "지금 논의되는 개헌들은 다들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얘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개헌 과제로 △기본권 확대 △국민의 대표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 △지방분권 실현 등을 제시하며 "이런 개헌 과제들은 지금의 촛불 민심이 대통령의 퇴진, 탄핵에 집중되는 이 상황의 분위기를 흐트러트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정국이 다 끝나고 난 후에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을 때 해야 하고 국민도 함께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또는 국민주권식 그런 방식의 개헌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기 단축 개헌'과 관련해선 "임기 단축은 내각제 개헌 같은 걸 전제로 한 것인데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개편, 제3지대, 이합집산, 이런 얘기들은 전부 다 정치적 계산 속에서 이뤄지는 일들"이라며 "언론도 국민의 뜻에 따른 개헌 논의를 주문해야 하지 않겠나. 몇몇 정치인들이 무슨 얘기했다는 것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섀도우캐비넷(예비내각)' 구상을 밝힌 데 대해선 "우리 당 후보가 결정되고 그다음에 대선에 들어서면 저는 해야 될 일로 제시한 것"이라며 "정당이 정책을 생산하고 정당이 생산한 정책을 정부가 받아서 그것을 정부의 정책으로 집행해나가는 이런 정책에 대해서 정부와 정당 간 긴밀한 협력 있어야겠다는 것이고 인사에 있어서도 당으로부터 추천받거나 함께 협의하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만약에 탄핵이 결정되면 그 이후에 60일 이내라는 짧은 선거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당선된 대통령이 인수위라는 과정 없이 곧바로 대통령 직무를 집행해야 한다. 나중에 대선 임박하면 후보와 당 간 충분히 협의해 국민이 인수위 없이 대통령 집무가 시작되는 것에 대해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준비된 면모를 제대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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