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현판식 열고 국민연금공단 압수수색 등 수사 본격화

2016-12-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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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는 박영수 특검(오른쪽)이 21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열고 있다. 왼쪽은 박충근 특검보.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는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1일 현판식을 여는 동시에 국민연금공단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현판식에는 박 특검과 박충근(60·17기)·이용복(55·18기)·양재식(51·21기)·이규철(52·22기) 특검보, 윤석열(57·23기) 수사팀장,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조창희 사무국장 등 수사팀 지휘부가 참석해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다졌다.

현판에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박영수'라는 글자가 또렷하게 새겨졌다.

박 특검은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등 10여 곳에 특별수사관과 파견공무원을 대거 보내 서류와 PC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택에 수사팀을 파견하는 등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했다.

현재 특검팀은 국민연금이 삼성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는 대가로 최순실씨 측을 특혜 지원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최씨와 최씨 딸 정유라(20)씨에게 승마용 말 구입비 등 명목으로 220억 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삼성은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최대 후원기업이기도 하다.

2014년 추진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최씨의 삼성에 대한 제3자 뇌물 공여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사이의 대가, 배임(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해 국민연금공단 사무실과 일부 임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당시 국민연금 측의 의사 결정 과정을 살펴보고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외압이 작용했거나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 결정이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합병을 추진할 때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반대했으나 삼성물산 지분 10%를 쥔 국민연금이 삼성 측의 손을 들어줘 합병이 성사됐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합병 반대 권고에도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한 것에 관해서는 '윗선'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최 전 이사장은 언론을 통해 "당시 합병 찬성 의견을 주도한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경질하려 했으나 정부 고위 관계자의 압력이 들어왔다"고 폭로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결정 불과 보름 뒤인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간 청와대 단독 면담이 이뤄진 것도 의구심을 일으킨다.

한편, 특검팀은 최씨의 딸 정씨에 관한 수사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특검은 독일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정씨는 부정한 방법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하고 재학 중 대리 기말시험으로 학점을 취득했다는 등의 의혹을 사고 있으며 특검은 정씨가 이런 행위를 인지하고 공모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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