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고영태의 가족사가 담긴 고은 시인의 시집에 고씨의 아버지 고규석씨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을 기록한 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만인보 단상 3353-고규석' 편에서 고은 시인은 "하필이면/ 5월 21일/ 광주에 볼일 보러 가/ 영 돌아올 줄 몰랐지/ 마누라 이숙자가/ 아들딸 다섯 놔두고/ 찾으러 나섰지/ 전남대 병원/ 조선대 병원/ (…)/ 그렇게 열흘을/ 넋 나간 채/ 넋 잃은 채/ 헤집고 다녔지/ 이윽고/ 광주교도소 암매장터/ 그 흙구덩이 속에서/ 짓이겨진 남편의 썩은 얼굴 나왔지/ (…)/ 다섯 아이 어쩌라고/ 이렇게 누워만 있소 속 없는 양반"라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당한 고영태의 부친 고규석의 죽음과 시신 수습에 대해 언급했다.
고은 시인은 지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이물에 대한 시를 '만인보'를 통해 공개해왔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핵심 인물인 고영태의 가족사가 고은 시인의 '만인보'에 실렸다는 사실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