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 중국서 커지는 존재감

2016-12-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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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흥행 돌풍…90년대 이후 세대 타깃

[사진=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포스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 문화시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존재감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이미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최근 중국에서 3주 연속 박스 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일본 작품에 등극했다. 

12월 초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들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78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언어의 정원', '초속 5㎝' 등의 전작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인 '너의 이름은'은 몸이 뒤바뀐 10대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몽상적인 이야기와 어린 연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중국 관객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고 영국 방송 BBC는 분석했다. 중국의 영화 평론 웹사이트에서 중국 관객들은 '너의 이름은'에 준 평가는 10점 만점에 무려 9.3점에 달했다. 

차이나 필름 인사이더의 영화 산업 분석가인 조나단 팹피쉬는 "소득 수준이 올라간 90년대 세대의 취향을 적확하게 겨냥한 작품이며, 젊은 세대들이 '너의 이름은'의 성공을 이끈 소비층이었다"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ACGN (애니, 코믹, 게임, 소설:Anime, Comic, Game, Novel)을 중심으로 한 젊은 하위 문화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중국 투자은행은 CITIC 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억명에 달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등에 업은 신세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몇년 내에 현재 두 배에 달하는 760억 달러(한화 90조 1740억)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중국의 IT 공룡기업인 텐센트는 애니메이션 분야의 투자를 늘리면서 최근 300개 이상의 일본 애니메이션 프렌차이즈의 판권을 사들였다. 이렇게 구매한 판권은 유료만화, 영화, 게임, 장남감, 옷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2020년까지는 310억 달러(한화 36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작품은 1997년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나루토와 원피스 등이다. 이들은 영화와 TV 시리즈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나루토는 텐센트가 게임으로 만들기도 했다. 나루토와 원피스의 게임에 대한 저작권은 반다이 남코 홀딩스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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