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이 측근 비리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소속 정당인 오성운동에 “중요한 결정권”을 박탈당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현지시간 18일 보도했다.
라지 시장은 오성운동 돌풍의 대표적인 인물로 정치 경험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부패 스캔들로 만신창이가 된 로마를 재건하겠다고 약속하며 청렴한 이미지를 내세워 올해 6월 로마 시장으로 당선됐다.
베페 그릴로 오성운동 당수는 블로그에 “오늘부터 우리는 모든 문제들을 바로 잡고 한 톨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적으며 명예 회복을 약속했다.
그는 “로마는 여전히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과 함께 갈 것이다. 그렇지만 라지 시장은 실수를 인정했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못 믿을 사람을 믿는 실수를 범했다”고 전했다.
라지 시장의 오른팔로 간주되는 라파엘레 마라 로마 시청의 인사과장은 2013년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불법적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주 16일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그릴로 당수는 라지 시장을 향해 “인사권과 같은 주요 결정권을 당에 위임해야 한다”며 중대 경고를 보냈다. 라지 시장은 당의 압력을 받아 마라의 측근인 자문관 2명을 퇴출시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릴로 당수는 라지 시장을 출당시키는 방법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월에도 라지 시장은 환경국장이 비리 의혹으로 사퇴하고 일부 주변 인사들도 불법 행위와 관련해 수사를 받는 등 정치적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으면 조기 퇴임설이 나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