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관리처분인가 획득을 앞둔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매맷값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급매물들이 소진되고 있다.
지난달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둔촌주공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둔촌주공 고층4단지 전용면적 104㎡는 지난달 9억3500만원으로 5000만원 가까이 내린 상태에서 거래됐다.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이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값이 0.15%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강동구에서도 일반 아파트값 변동률이 -0.03%데 비해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33%를 보였다. 앞서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2일 -0.40%, 9일 -0.58%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값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관리처분인가 획득을 앞둔 둔촌주공 아파트는 급매물들이 속속 거래되고 있다. 둔촌주공 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에만 40여개가 넘는 공인중개업소들이 있다”며 “그 중에서 우리는 3~4건 정도 거래했으면 거래를 못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둔촌주공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둔촌주공 고층3단지 공급면적 112㎡(34평, 대지지분 29.3평)와 고층4단지 공급면적 112㎡(34평, 대지지분 28.66평)는 매매가격이 약 6000만~7000만원까지 떨어졌다”며 “매매값이 싼 급매물들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이 더 가격이 떨어질 것을 기대해 좀처럼 거래가 되지 않던 다른 지역들과 달리 둔촌주공 아파트의 거래가 잦은 이유는 재건축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강동구청에 관리처분인가가 접수된 둔촌주공아파트는 지난 2일 강동구청이 서울시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 '인가 시기 조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조례’에 따르면 ‘정비구역의 기존 주택 수가 2000호를 초과하는 경우’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하면 서울시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 ‘관리처분인가 시기 조정 심의’ 신청을 하게 돼 있다. 시에서 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 신청을 조정하면, 시는 구청으로부터 접수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심의 의결을 구청에 통보해야 한다.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1~4단지 5930가구를 1만1106가구의 미니신도시로 바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장이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시기 조정이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3월부터는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