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당, ‘정우택 체제’에 발끈…당분간 냉각기 불가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3당 대표 회동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e-mail]]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야 3당은 16일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지도부’ 체제가 출범한 것과 관련해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 “정신 못 차렸다”, “환골탈태는 불가능하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 가동은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의 선택인 만큼 존중한다”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바라던 민심에 부합하지 못한 선택이라는 국민의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이 2선 후퇴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당분간 새누리당 지도부와 냉각기를 갖기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합의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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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새누리당의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도리이지만 그럴 수 없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박근혜 게이트의 공동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 아직도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직 정치적 생존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날을 세웠다.

정의당은 “초록은 동색이며 새누리당의 환골탈태는 결코 불가능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창민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와 잇몸의 관계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정 신임 원내대표가 ‘진보좌파 세력의 집권을 막겠다’고 한 데 대해 “어떤 형태로든 현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처럼 뻔뻔한 취임 일성을 본적이 없다. 헌정 유린의 공범으로서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재집권 운운하는 것은 반성 없는 권력집단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친박이 어떤 수를 쓰더라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은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국민을 기만한 친박의 처절한 생존본능은 생존보다는 소멸의 길을 앞당길 것이다. 이제 주권자의 준엄한 심판만 남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