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15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는 필요시 단호한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제49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준비된 대응계획에 따라 적정한 시장안정 조치를 단호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어 "글로벌 금리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금리상승 가능성에도 미리 대비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가계 부채 질적 구조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정책 서민자금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서민 취약계층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새벽(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도 기존의 2회 인상 전망에서 3회 인상 전망으로 늘렸다.
최 차관은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최근 엄중한 국내 상황은 물론 세계 주요 이벤트들이 다수 예정돼 있어 정부와 관계기관은 최고 수준의 긴장감과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결합해 글로벌 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며 "대내적으로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뿐 아니라 가계, 기업의 금융 부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이밖에 정부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상황을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즉각 재가동 되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 회사에 대한 건전성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선제적인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금융기관 대응 여력도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