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올해 주요 백화점의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은 작년 세일 대비 대부분 감소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최대 대목’인 겨울 정기 세일 시즌의 매출이 뒷걸음질 친 것은 5~6년만에 처음이라,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상황이 이렇자, 백화점 업계는 매출 활성화를 위해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반값 할인’까지 불사하며 마케팅 수단을 총동원할 기세다.
업계 관계자는 “동절기 방한용품, 스키·스노우보드 등 겨울 레포츠 상품의 세일을 확대하고 크리스마스 및 연말 선물 특수를 노려 반전을 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품 매출이 4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을 기념, 연말까지 대대적 화장품 할인 행사을 이어간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상품 다운 점퍼도 ‘반값’ 수준까지 할인할 예정이다. 또 오는 31일까지 30여 개 브랜드의 스키·보드 의류와 장비·용품 등 150여 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한다. 롯데백화점은 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5일부터 ‘파격적’ 할인 행사를 준비, 선물 특수를 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스탬프 프로모션(판매촉진활동)’, ‘대형 우편함’ 등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작년 대비 두배 늘리고, 선물 할인 행사 규모도 20~30% 확대해 ‘성탄절 특수’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 외부에 8~10m 크기의 대형 산타클로스 모형과 25개의 TV로 만든 ‘선물 상자 트리’ 등을 설치, 성탄절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AK플라자 역시 오는 25일까지 전점에서 ‘스윙잉 크리스마스(SWINGIN’ CHRISTMAS)’ 테마 세일을 한다. 전 점포를 192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장을 모티브로 한 레트로풍의 내외관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출하고 크리스마스 선물 인기 상품군인 유아동, 액세서리, 화장품, 란제리, 스포츠, 아웃도어 등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크리스마트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25일까지 남은 기간 적극적 할인 행사와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