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협력 형태를 두고 협약이 아니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것은 해운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상식에 가까운 것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최대 해운동맹인 2M과 전략적 협력을 맺은 것을 두고 반쪽 가입이라는 비판에 이같은 말로 정면 반박했다.
유 사장은 2M 가입 논란에 대해 “왜 이런 일을 자꾸 거론하느냐”라고 자문한 뒤 “한국에서 이 문제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라고 비판 여론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 같은 비판에 현대상선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유 사장은 “이 문제를 부각시켜 현대상선의 문제점을 (노출시키려는) 노이즈마케팅의 일종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략적 협력에 대해 “다른 해운 동맹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사장은 이번 선택이 향후 현대상선이 나아가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는 선택이라고 적극 두둔했다. 그는 “(이번 협력이) 전체적인 규모, 기간도 향후 여러 사정에 있어서 2M과 요건이 맞춰지면 진정된 형대로 나가는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융통성 있는 최상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현대상선이 2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고 발표하자 외부에서는 이 협약이 정식 가입이 아닌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협력 기간이 통상 10년 계약보다 짧은 3년이고, 본래 해운동맹은 선사끼리 비용과 수익까지 나누지만 이번 협력은 향후 현대상선의 재무상황 등에 따라 선복공유로 전환토록 한 점 등이 이유였다.
이에 현대상선 측은 논란 직후부터 “해운동맹에 가입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되풀이해왔다.
한편, 유 사장은 오는 2021년까지 글로벌 선도사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당분간 선대 확대를 자제하고, 아시아-미주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운사로 성장하고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유 사장은 “사업구조를 컨테이너 중심으로 재편하고 컨테이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말까지 선대를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겠다”며 “선대 개편과 터미널 인수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또 2018년 말 이후 일본 해운 3사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이 완료되면 미주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영업이익 창출과 부채비율 400% 이하 고수 등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10월 말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