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으로 향하는 '촛불민심'

2016-12-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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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 사거리에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고 있다.  [사진=조득균 기자]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집회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촛불민심'은 이제 헌법재판소를 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최종 운명이 헌법재판관 9명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들 중 6명 이상이 탄핵을 찬성할 경우 박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기각 처리될 경우 탄핵은 곧바로 폐기된다. 때문에 앞으로의 '촛불민심'은 그동안 보수적인 판결을 내려온 헌재의 탄핵 결정을 최대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80만명을 돌파했다. 영하권의 날씨 속에서도 '촛불민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수많은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박 대통령의 '무조건 즉각퇴진'과 함께 탄핵 심판을 최종적으로 손에 쥔 헌재의 빠른 인용을 촉구했다.

광화문 일대는 새롭게 등장한 '헌재도 박근혜 탄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곳곳에서 벌어진 자유발언 및 소규모집회에서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헌재의 판결이 남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오후 6시 본행사에 참가한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는 대통령을 이미 탄핵했고 국회가 탄핵안을 결정, 이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헌재에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 양심에 따른 정의로운 결정을 내리라는 것과 국가 비상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신속하고 빠른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자유발언대에 오른 직장인 김태형씨는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출발 지점에서 시작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면서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안 투표가 결정되는 날에도 연차를 내고 국회 앞으로 나가서 집회에 참여했고 앞으로는 헌재 앞에서도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우리는 스스로 깃발이 되어 민주주의를 전 세계에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촛불은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국회를 너머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뜨겁게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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