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9일 오후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는 광경을 지켜보던 광주·전남 대부분의 시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를 생각한다면 당장 사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민들은 촛불집회 사상 가장 많은 15만명이 금남로에 모였고 탄핵이 가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행동을 펼쳤다. 이에 이번 탄핵은 당연한 것이고 국회의원들은 옳은 판단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탄핵 가결에 광주시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150만 광주시민의 염원이었고 승리다” 며 “이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지난 11월7일부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시민긴급토론회, 시민의견경청대회등 광주시민들의 염원을 모으는 활동과 서명운동을 1개월이상 진행해 1만여명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정남관(45)씨는 "탄핵은 이제 시작이다"며 "박근혜는 반드시 구속수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비전을 세울 수 있게 국회와 정치권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경실련 김동헌 사무처장은 "탄핵은 당연한 결과이고 부결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며 "앞으로는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하시라도 빨리 훌륭한 지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는 이번 탄핵가결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고 공범인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순천 웃시장에서는 상인들 대부분이 탄핵 표결 TV를 시청하면서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웃시장을 찾은 주부 서모(45·여)씨는 "박근혜에 부역한 새누리당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막말로 순천시민을 우롱하고 가슴에 대못질을 한 박근혜 호위무사 이정현도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근혜퇴진 순천시민운동본부'는 이번 탄핵안 가결에 앞서 이정현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횃불집회를 열어왔다.
이들은 '범죄소굴 새누리당', '범죄집단 행동대장 이정현', '경제파탄, 남북갈등' 등이 적힌 상자를 불에 태우는가 하면 이 대표 사무실 입구 벽에 '국정농단 주범 내시 환관당'이란 풍자 문구를 붙이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탄핵에 성공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빗대 조선장 단지를 사무실 입구에 가져다 놓고 "꼭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일부 주부들은 "우리 모두 된장국을 한 솥 끓여서 '이정현 손 장지지는 잔치를 하자'고 비꼬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무엇보다도 정부와 정치권이 이번 사태에 적극 대처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광양 중동에 사는 주부 김은경(42)씨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은 당연한 것이고 아이들이 나중에 컸을 때 이 역사적인 순간에 작은 촛불로 함께 있었던 걸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면서도 "정부와 정치권,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어려운 현 상황을 잘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