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내년 12월이면 경남의 역사를 기록한 기록물 45만 점이 한 곳에 모인다.
경남도는 도와 시·군 중요기록물을 보존·관리할 '경상남도기록원'의 착공식을 6일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를 착수했다.
홍준표 지사는 "오늘 착공하는 경상남도기록원과 바로 옆에 경상남도 대표도서관을 짓게 되면, 이 지역 주민들은 과거 보건환경연구원과 인재개발원이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홍 지사는 "경상남도가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기록원을 건립하게 됐다"며 "기록원이 생김으로써 행정기관의 장과 공무원들이 책임감 있게 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경상남도가 지방에서 최초로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을 설립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며 "앞으로 국가기록원은 경상남도기록원 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축하했다.
지난 2007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광역 시, 도에는 도와 시, 군의 중요기록물을 보존, 관리하기 위한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을 설치해 운영하도록 의무화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국 17개 시·도 중 어느 한 곳도 설치한 곳이 없었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 2007년 12월 483억 원 규모의 '경상남도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치,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국비 확보 등 어려움이 있어 보류되어 왔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7월 보건환경연구원을 경상남도청 서부청사로 이전하고, 사업비 127억 원으로 기존 보건환경연구원을 활용하는 경상남도기록원 건립 계획을 결정했다.
이어 2014년 9월부터 2015년 5월까지 타당성조사용역, 지방재정투자심사,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으며, 올해 9월에 경상남도기록원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했다. 도는 내년 11월 공사를 완공하고 12월에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남도기록원은 구 보건환경연구원을 리모델링하고 증축해, 지하 1층, 지상 5층 6459㎡ 규모로 건립되며, 크게 문서의 보존, 관리를 위한 문서고, 기록관리 작업을 위한 전문보존공간, 대국민 기록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시실과 체험실 등으로 구성된다.
지상1층에는 도민들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기록정보열람실, 체험실, 전시실, 회의실과 문서 인수실과 탈산소독실이, 2층에는 사무실과 연구실, 3층과 4층에는 복원실과 서고가, 5층에는 문서 보존․관리를 위한 전산실, 통신실 등이, 지하1층에는 행정박물 서고가 들어선다.
특히, 전문보존공간은 일반문서와 시청각기록물 등 기록물의 특성에 따라 온도, 습도 등 보존 환경을 달리하는 맞춤형 서고로 운영된다. 또한, 훼손된 기록물을 복원하는 기초수선실(복원실)과 중요기록물 이중보존을 위한 마이크로필름 작업실, 매체수록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경상남도기록원이 건립되면 크게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록 관리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영구기록물을 보존,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도 및 18개 시, 군에서 생산한 행정기록물 뿐만 아니라 경남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민간기록도 보존, 관리의 대상이 된다.
책임행정과 투명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기록물의 생산과 관리에 관한 기본정책을 결정 및 기록관리 제반 제도를 확립하고, 관할 공공기관의 기록물관리에 대한 지도감독, 지원 및 교육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중요 기록물 전시 등 도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해 도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통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도는 앞으로 기록원이 준공되면, 기록원장(4급), 3개 담당(5급), 6급이하 10등 총 14명 직원을 배치하고, 도의 기록물은 물론 시·군의 중요 기록물 총 45만여 점을 이관해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기록원'은 도서관,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문화시설로 꼽히며, 그 지역의 문화와 행정 품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문화도시로서의 품격을 높이는 기록문화의 전당이자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참여와 협치를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도는 경상남도기록원이 지방의 전문기록물관리기관으로서, 열린 도정, 투명 도정, 공유 도정을 대표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