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일 사실상 최순실씨가 설립한 K스포츠 재단에 대한 70억원 지원 결정을 고 이인원 부회장이 내렸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 K스포츠 재단 70억원 출연 배경을 묻는 최교일 의원(새누리당)의 질문에 "그 당시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K스포츠재단 쪽에서) 우리 그룹에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이같은 지원 배경이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 청탁과 관련된 대가성 의혹에 대해서는 관계를 부인했다.
롯데는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각각 17억 원(롯데케미칼), 45억원(롯데면세점)을 출연했다.
올해 5월 말에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 엘리트 체육 시설 건립' 계획에 7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검찰 압수수색(6월 10일)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돌려받았다.
오후 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전경련 해체에 반대의사를 묻자 신동빈 회장이 먼저 유일하게 손을 들었다. 이어 구본무 LG 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이 반대 의견을 추가로 밝혔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청년 실업 문제에 관해 질의하자 신 회장은 "일자리 창출은 우리기업도 많이 신경쓰고 있고, 올해는 힘들었지만, 내년에는 많이 채용하도록 하겠다"며 "우리그룹은 80%정도를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