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야권은 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 여부와 상관없이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키로 한 것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 명령을 따른 결정으로 환영한다"며 "모든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에 동참할 것을 다시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전했다.
국민의당도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 비주류의 탄핵안 표결 참여) 결정을 존중한다"며 "양심에 따라 탄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당에서도 표결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지난 2일 야3당만으로 탄핵안을 처리하자는 민주당보다 9일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자는 국민의당 결정이 옳았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은 조건 없이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야권은 비상시국회의가 박 대통령의 '조기퇴진 로드맵'을 놓고 협상하라고 요구한 것에는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박(비박근혜)계가 4월 퇴진론을 대통령이 수용해도 탄핵에 동참한다고 밝힌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탄핵 외에 새누리당과의 어떤 협상이나 타협은 없음을 다시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5000만 국민이 국회를 주시한다. 어제 232만의 촛불과 국민의 분노를 확인했다면 친박(친박근혜)·비박 가릴 것 없이 탄핵열차에 동승하자"고 촉구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협상과 합의를 조건으로 거는 것은 부정적"이라며 "비박은 9일 탄핵에 조건 없이 함께해야 한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명확하게 탄핵전선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