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기업 이전 막기 박차…"오히려 경제에 부작용" 비판도

2016-12-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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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냉난방 제조업체 '캐리어'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을 떠나는 기업들에 대해 경고를 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기업들이 미국을 떠날 경우에는 그에 해당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기업들의 국외 이전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최근 에어컨 생산 기업인 캐리어 측과 협상을 별여 멕시코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일자리 중 절반 정도인 1100개를 미국에 남기도록 했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기업인 포드의 켄터키 '링컨MKC' 모델 조립라인의 멕시코 이전 계획도 무산시킨 바 있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트럼프 당선인은 3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인디애나 주에 있는 렉스노드가 멕시코로 공장을 옮기면서 노동자 300명 전원을 악랄하게 해고하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 전역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 향후 인건비 절감을 위해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할 예정인 렉스노스와도 접촉해 공장 이전계획 철회를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지자들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자리인 '감사 투어'를 나선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떠나는 기업들은 잘 대우해 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하는 기업들에게는 높은 세금을 물리는 반면, 미국에 잔류하는 기업들에게는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캐리어는 이번 일자리 잔류의 대가로 10년간 7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게된다. 여전히 1300개의 일자리는 멕시코로 넘어간다. 캐리어 측은 이번 세금감면이 고용과 일자리 유지 그리고 투자 등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캐리어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1600만 달러의 금액을 공장 시설을 개선에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서 공약을 성실히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이전 기업에 한정된 혜택은 시장원리에 어긋나며 오히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버몬트 상원의원이자 민주당의 대선후보이기도 했던 버니 샌더스는 워싱턴포스트 오피니언란을 통해 트럼프의 이같은 행동이 미국 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샌더스는 "(트럼프는) 기업들에게 일자리를 볼모로 세금 감면, 그리고 인센티브 혜택 등을 놓고 국가와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겠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지지자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역시 이례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페일린은 보수 인터넷매체 '영 컨서버티브' 기고문을 통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개별 보조금을 주는 것은 모순되고 불공정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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