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승부차기 끝에 서울 꺾고 6년 만에 FA컵 우승

2016-12-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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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 서울 다카하기와 삼성 권창훈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정규리그에서 7위에 그쳤던 수원 삼성이 라이벌 FC 서울을 꺾고 FA컵을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서울과의 1,2차전 합계 3대3을 이룬 후 승부차기에서 10-9로 앞서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수원은 2차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2010 FA컵 우승 이후 6년 만에 네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수원은 포항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이 됐다.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은 2015년에 이어 FA컵 2연패이자, 더블을 노렸지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웃지 못했다.

두 팀의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한 명씩 퇴장 당한 가운데 9명의 필드플레이어들이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10번째 키커로 나선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슛이 골문 위로 벗어났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는 승부차기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우승이 확정 된 후 진한 눈물을 흘렸다.

두 팀이 치열한 승부를 펼친 가운데, 초반부터 경고가 나왔다. 프리킥 과정에서 몸싸움을 한 이정수와 다카하기가 몸싸움 중 경고를 받았다.

경기 분위기는 원정팀 수원이 잡았다. 수원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하며 기회를 잡았다. 권창훈은 전반 29분 페널티 박스 안쪽 좌측 부근에서 강한 왼발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이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 변수가 생겼다. 후반 36분 이정수가 박주영과 공중볼을 다투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정수는 팔꿈치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서울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지만 수적 우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다카하기는 전반 42분 중원에서 깊은 태클을 하다가 역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10대10의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선제골은 수원이 넣었다. 조나탄은 후반 10분 페널티 박스 좌측 안쪽에서 공을 잡자마자 발리슛을 해 서울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FA컵 4호골.

골을 넣은 후 브라질 출신인 조나탄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단을 추모했다.

서울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왼쪽 측면 공간을 허문 박주영은 후반 30분 반대 쪽에서 쇄도하던 아드리아노에게 땅볼 패스를 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35골을 넣으며 김도훈(현 울산현대 감독)의 34골을 넘어서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달성했다. FA컵 5호골.

서울의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 시간 3분이 지난 시점에서 박주영의 크로스를 오른쪽 골 에어리어로 뛰어들었던 윤승원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했다. 1,2차전 합계 3대3이 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체력적인 점을 극복하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수원의 극적인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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