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1일 강한 수비를 앞세운 원주 동부와 맞대결을 앞두고 팀의 최대 강점인 공격 농구를 자신했다. 전반 내내 팽팽하게 맞섰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창이 방패를 뚫었다.
삼성의 기세가 무섭다. 삼성이 팀 자체 홈 11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홈경기에서 92-69로 대승했다. 4연승의 삼성은 12승3패로 2위 고양 오리온을 1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동부는 삼성에 완패하며 9승5패로 4위에 머물렀다.
또 삼성은 마이클 크레익이 2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임동섭이 적시적소에 달아나는 3점슛을 터뜨리며 동부의 맥을 끊었다.
박빙의 승부로 예상했던 경기는 예상 외로 싱거웠다. 전반 흐름은 동부가 잡았다. 맥키네스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종료 직전 터진 김주성의 3점슛으로 42-42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라틀리프가 3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켰고, 크레익도 9점을 보탰다. 임동섭의 3점포 두 방이 터지면서 73-57, 16점 차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4쿼터 초반에도 추격전에 실패한 동부는 주축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여 완패를 인정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상민 감독은 “후반에 외곽 트랩 없이 수비를 잘해줘 좋은 경기를 했다. 임동섭의 외곽포도 승인”이라며 “1라운드에서 동부에 졌지만, 마음은 편했다. 동부 빅맨들을 밖으로 밀어냈고, 속공과 외곽슛이 들어가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만 동부 감독도 “내·외곽을 모두 밀리면서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시원하게 완패를 당했다”고 패배를 인정한 뒤 “주말 연전도 있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을 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