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는 대부분 국정화에 따른 혼선을 피하기 위하거나 하는 이유로 1학년 과정에 역사를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1학년에 편성돼 있기 때문이다.
1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일반고등학교 중 1학년에 역사 과목을 편성한 학교 수가 201곳으로 거의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예정대로 강행하는 경우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 추진 강행시 학부모들이 단체로 구입을 거부하는 등의 사태가 확산될 수도 있다.
분량이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방대한 양의 지식을 나열해 오히려 학습량이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험생들이 공부하기에 오히려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학교의 경우 내년 국정화 강행시 교과서를 써야하는 1학년에 편성한 18곳의 학교에 대해 혼란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다른 학년으로 편성을 옮겨 줄 것을 권유한 서울교육청은 고등학교는 수능을 감안해 1학년에 편성한 것을 수정하도록 권유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의 중학교 19곳이 역사 교과를 1학년에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 곳은 다른 학년에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은 역사 교과를 1학년에 편성한 곳이 384개 중학교 중 18개 학교에 불과해 이들 소수 학교가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의 부담을 떠안으면서 힘들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교장들에게 다른 학년으로 편성을 옮겨 부담을 덜 것을 권유했고 교장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 18곳의 교장들이 동의했지만 중학교에서 역사 교과 적용 년도를 옮기는 데 남은 절차는 교육과정위원회, 학운위 심위, 학교장 결제가 있어야 한다.
서울교육청은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토론회 개최 등을 제외하고는 딱히 다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교과서 주문취소 방안에 대해서도 규정 위반이며 학부모들이 구매거부를 하더라도 교실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활용해야 해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은 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대안 교재도 마련하지 않는다는 계획이지만 교사용 보조교재는 제작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쓰자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각계의 의견 중 하나로 이해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교과서가 필요한 것”이라며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주문 취소 등의 대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수능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의 피해를 우려해 추진하기는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고, 토론회 개최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