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CJ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K-컬처밸리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본격적인 공사는 시작됐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외부 자금 조달에 필요한 투자자들과의 협상이 답보 상태에 놓인 탓이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공연장은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호텔, 상업시설, 테마파크는 내년 초 동시에 착공해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향후 5년 안에 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8조원대의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한류 관광객이 찾아오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 거점으로 성장해 연간 500만명 관광객 방문 기대를 갖고 있는 사업이다.
문제는 추가 투자자금을 모으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개입설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다수의 투자자가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인 터라 투자자를 설득하지 못하면 사업이 불발되거나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 더군다나 사업이 불발되면 그동안 투자한 수백억원의 자금회수도 불가능해 대부분이 손실처리된다.
CJ 측은 비선실세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선을 긋지만, 이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투자금 조달을 위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내년 상반기 중 투자를 받을 계획이며, 고양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에서 지원받는 자금 없이 100% 민간사업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다만, 사업을 지속시키려는 그룹 내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이 오래전부터 문화사업의 비전과 확신을 강조해온 만큼 K-컬처밸리는 그룹 차원에서 많은 의지를 갖고 있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계속되는 잡음으로 답답함을 느끼고 있지만, 진정성을 갖고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