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특별취재팀 = 26일 오후 6시가 넘어가자 시민들은 일제히 사방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개최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행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넓게 퍼진 촛불 인파 속에는 각 단체들을 나타내는 깃발들이 쑥 올라왔다. 이날 집회에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속한 단체의 깃발이 눈에 띄었다.
본 행사가 시작하자 무대 뒤편에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모래로 만든 작은 언덕에 올라가 조금이라도 집회 현장을 높이에서 보기 위해 까치발을 뗐다. 한 시민은 언덕 아래에 있는 어린 아이에게 자신이 맡았던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동차가 다니던 광화문 광장부터 경복궁까지 이어지는 도로에는 여기저기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1차 촛불집회부터 참여했다는 한 30대 시민은 “오후 3시에 나왔다”며 “오늘은 경찰이 청와대 인근 200m까지 집회를 허가했다고 해서 더 뜻 깊은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